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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성 교수(경영학부) “세계가 인용한 연구방법론 전문가, 판별타당도 평가의 새 기준을 제시하다”

  • 관리자
  •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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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상위 2% 과학자 릴레이 인터뷰② - 경영학부 조은성 교수

세계가 인용한 연구방법론 전문가판별타당도 평가의 새 기준을 제시하다 

 

광운대학교 교수 18명이 미국 스탠퍼드대와 엘스비어가 선정한 세계 상위 2% 과학자에 선정되었다. ‘최상위 2% 세계 과학자’ 명단은 전 세계 연구자의 연구 영향력을 공정하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비교·평가하기 위해 스탠포드대 존 이오아니디스(John P.A. Ioannidis)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복합 지표(Composite Score)를 기반으로 발표된다. SCOPUS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문 인용 수, H-지수공동저자 보정 지수 등을 종합하여 연구자의 생애 업적(Career-long)과 최근 1년 성과(Single-year)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18인의 연구자를 통해 다시 한번 광운대학교의 연구 경쟁력과 학문적 저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증명했다전세계 학계가 주목하는 광운대 교수진의 이야기를 통해그들의 연구 여정과 성과그리고 다음 도전을 들어본다. 




세계 최상위 2% 연구자로 선정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작년에도 선정되었기에 올해도 가능할지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다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무엇보다 제 연구가 널리 읽히고 인용되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현재 연구하고 계신 분야와 주요 관심 연구 주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최근에는 연구방법론 분야에 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연구를 수행하는 방법 자체를 연구합니다그중에서도 측정오차가 존재하는 상황을 다루는 기법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회귀분석과 같은 잘 알려진 통계기법은 측정오차가 거의 없는 변수를 다룰 때 적합합니다예를 들어 키나 체중은 매우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어 오차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반면 지능이나 성격과 같은 심리적 특성은 측정오차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활용되는 요인분석구조방정식문항반응이론 등 관련 기법과 현상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 주제는 신뢰도와 판별타당도입니다신뢰도는 어떤 측정 결과가 얼마나 일관되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예를 들어 동일한 사람이 지능검사를 받았을 때 어떤 때는 120, 다른 때는 80이 나온다면 신뢰도가 낮은 것입니다신뢰도는 연구방법론 분야에서 가장 오래 연구되어 온 주제 중 하나인데그만큼 최근에는 이 분야에 집중하는 연구자가 드물어졌습니다저는 오히려 이러한 점에서 새로운 연구 기회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예를 들어 과거에 널리 알려졌으나 현재의 기준에서는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내용들이 여전히 교과서 등에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또한 지난 수십 년간 다양한 신뢰도 추정 기법이 제안되었음에도어떤 기법이 더 정확한지에 대한 체계적인 비교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저는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는 연구를 몇 편 썼습니다.

 

교수님의 대표 연구 성과 중 하나를 소개 부탁드립니다또한 해당 연구가 학문적·산업적으로 어떤 의미나 파급력을 가졌는지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2022년 Organizational Research Methods(ORM)에 게재된 논문(“An updated guideline for assessing discriminant validity”)을 들 수 있습니다기존에 널리 사용되어온 판별타당도 평가 기법특히 FornellLarcker가 제안한 평균 분산추출이라는 기법은 지금까지 14만 회 이상 인용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실제로 판별타당도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한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제 연구에서는 이 기법이 판별타당도를 평가하는 것과 거의 관련이 없다는 점을 이론적·실증적으로 설명하고그 외에도 여러 기존 기법들의 한계를 비판하였습니다더 나아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방법을 제안하였습니다.

 

기존 방법을 완전히 대체하겠다는 목표에는 한참 못 미쳤지만나름 의미 있는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ORM 홈페이지에서는 최근 6개월 동안 해당 저널 전체 논문 중 세 번째로 많이 읽힌 논문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Google Scholar 기준 약 1500회 인용되고 있습니다이는 2022년에 게재된 해당 저널 논문 중 가장 많은 인용이며두 번째로 많이 인용된 논문의 두 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연구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실패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연구방법론특히 신뢰도를 주제로 첫 논문을 쓸 때 가장 어려움을 크게 느꼈습니다저는 연구방법론에 대한 논문을 요즘 쓰고 있지만박사과정에서 이 분야를 전공한 것은 아닙니다사회과학 분야 연구자라면 누구나 연구방법론을 배우지만연구방법론 자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공학 전공 교수님이 연구에서 수학을 활용하지만 수학 자체에 대한 논문을 쓰는 것은 매우 드문 것과 비슷합니다.

 

나이 마흔이 넘고박사 논문을 쓴 지 10년이 지난 뒤에야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생소한 개념을 스스로 익혀야 하는 어려움이 컸습니다특히 신뢰도에 관한 첫 논문은 기존에 널리 퍼져 있던 오해를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둔 리뷰 논문이었는데기존 연구의 설명 중 무엇이 정확하고 부정확한지 스스로 완벽하게 이해하고 구별해야 했습니다그 과정이 참으로 고되었지만가장 크게 배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하시면서 난관을 겪을 때주로 어떻게 극복해 오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구를 하다 보면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난관에 자주 부딪히게 됩니다저 역시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운이 좋았던 것인지 어찌어찌 풀리곤 했습니다굳이 그 과정을 일반화해 보자면일종의 divide-and-conquer 전략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큰 문제처럼 느껴져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그러나 이런 큰 문제도 결국 여러 작은 문제들이 모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막연한 불안에 머무른 채 가만히 있으면 해결책은 보이지 않습니다하지만 문제를 세분화하고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계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다음에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그렇게 한 걸음씩 꾸준히 전진하다 보면결국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기간 연구를 지속한다는 것은 결국 삶의 태도와도 연결되는 일인데요교수님께서는 연구와 삶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혹은 지금의 교수님을 만든 개인적인 원칙·철학이 있으신가요?

연구를 계속하려면 무엇보다 연구에서 재미를 느껴야 합니다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정말 많은데그 어떤 것보다 더 매력적이어야 연구가 삶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연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하지만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또 한편으로 매우 비판적인 시각도 갖추어야 합니다상황에 따라 어떤 때는 자신을 격려하고어떤 때는 누구보다 냉정하게 비판할 수 있어야 하며이 두 태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석사박사과정 시절에는 비판적이고 비관적이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학계에서는 대체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문화가 강하고장점을 칭찬받는 일은 드뭅니다그러다 보니 저는 제 연구가 별 가치가 없다고 느껴졌고연구 자체가 점점 즐겁지 않게 되었습니다자연스럽게 연구를 피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 뻔뻔해진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예를 들어연구의 한계에 대한 지적을 나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연구를 개선할 수 있는 소중한 피드백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이런 관점을 갖추고 나서야 비로소 연구에서 다시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집중하고 싶은 연구 방향과 목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신뢰도에 대한 논문을 많이 써왔는데앞으로는 신뢰도 말고 다른 주제로 확장하려고 합니다목표는 매년 탑저널에 논문을 한 편 이상 게재하는 것입니다.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조언이나연구자로서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연구 환경이 과거에 비해 훨씬 편리해졌습니다예를 들어예전에는 필요한 논문을 찾는 일조차 쉽지 않았지만이제는 그러한 검색도 인공지능이 큰 도움을 줍니다하지만 인공지능은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데에는 뛰어나더라도스스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는 못합니다결국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입니다이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지금은 연구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넓어진 시대라고 생각합니다.